네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6만200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당초 비트코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소식에 6만1000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반등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전날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홍콩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국가가 됐다.
현물 ETF는 신규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시장 최대 호재로 평가되지만 비트코인은 현물 ETF의 승인에도 상승 반전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지난 주말 이란은 약 300기에 달하는 자폭 무인기(드론)와 탄도·순항미사일 등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또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 판매 지표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4%)를 넘는 증가세를 기록한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주목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 감소가 이뤄지는 시기로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 시작일은 이달 21일 전후로 예상된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역대 반감기에는 반감기 직전 가격이 떨어지며 조정을 겪은 후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1~3차 반감기 기준 각각 6개월 뒤에 942%(1차), 39%(2차), 85%(3차) 등 공통된 상승기를 맞았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