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법인이 달러 예금을 중단할 예정이다.
바이낸스의 미국법인인 바이낸스 US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더 이상 미국 달러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어 “우리와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SEC의 위협적인 전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그러나 (연이은 규제로) 우리와 함께 일하는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태로 부득이 조치를 취하게 됐다. 고객과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USD 예금을 중단한다”면서 “우리와 거래하는 은행과 결제 은행들은 이르면 13일부터 달러 채널들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달러 거래 없이 코인마켓 거래소로만 운영할 방침이다. 가상자산의 거래, 스테이킹, 예금 및 인출은 계속해서 완벽하게 운영된다”면서 “가상자산 전용 거래소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든 고객 자산에 대해 1:1 준비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낸스 US는 SEC의 이번 제재로 파트너십 운영에도 제공이 걸렸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SEC가 자국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해 이데올로기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파트너십을 맺은 은행들이 바이낸스US에 법정 화폐 지원을 끊는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앞서 SEC는 지난 5일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을 투자자 사취와 각종 자금의 부적절한 혼합, 미등록 브로커 등 혐의로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에 송금한 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하면서,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리는 효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전날 미국 법원은 자오 CEO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 발부 시 법원 직접 출석 의무는 없지만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