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증권 당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나이지리아 법인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나이지리아 내 영업을 즉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지 규제당국은 “바이낸스 나이지리아는 당국에 등록되거나 규제를 받지 않았기에 이곳에서 운영은 불법”이라며 “바이낸스 나이지리아가 어떠한 형태로든 나이지리아 투자자를 모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향후 바이낸스 나이지리아 및 기타 유사한 플랫폼 활동에 관한 추가적인 규제 업데이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당초 나이지리아는 일찍부터 모든 가상자산은 기본적으로 증권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20년 공식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증권·투자 상품 성격을 가진 경우 정식으로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나이지이라 규제당국이 주요 글로벌 거래소를 대상으로 집행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지리아 SEC는 “바이낸스 나이지리아 법인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기타 유사한 거래소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번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기관들과 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나이지리아 등이 SEC에 등록되거나 규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 투자는 극도로 위험하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규제 당국의 명령은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치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바이낸스US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낸스가 지금은 파산한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전 세계로 옮겨 놓았다며 SEC가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SEC의 규제 이후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바이낸스US’는 미국 달러 예금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