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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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년간 암호화폐 3조 넘게 훔쳐…미사일 자금 조달”


북한이 최근 5년간 해킹 부대를 동원해 훔친 암호화폐가 3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훔친 암호화폐를 탄도미사일 자금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회사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추적 결과 등을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쯤부터 대대적 암호화폐 공격을 실시했다. 그 결과 5년간 디지털 절도로 30억 달러를 훔쳤다. 우리 돈으로 하면 3조8800억원 이상이다.

일례로 북한 해커들은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애완동물 게임 ‘엑시 인피니티’의 플레이어 계좌에서 6억 달러(약 7750억원) 이상을 빼돌렸다. 이는 역대 가상화폐 해킹 최대 피해액이다.

북한은 이렇게 훔친 암호화폐로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WSJ은 “북한이 3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지난 5년 동안 온라인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이 자금은 핵무기와 함께 개발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약 50%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앞서 앤 뉴버거 미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해 WSJ에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의 약 50%를 사이버 작전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는 33%로 추정하던 것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며 “지난해 북한의 암호화폐 공격이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거점을 상대로 기승을 부렸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강탈이 속출했다”고 짚었다.

또 WSJ은 “북한은 수천 명의 정보기술(IT) 노동자로 이뤄진 비밀 노동력을 구축해 이러한 자금 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캐나다 IT 노동자, 정부 관료, 프리랜서 일본 블록체인 개발자로 가장했다. 이들은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활동과도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지난해에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수익이 급증한 것은 변칙적인 해킹 및 자금 세탁 기술 고도화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북한은 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 공급망에 계단식 연쇄 사이버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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