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화폐 수혜주식 약세를 예상한 공매도 투자금 규모가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가상화폐 수혜주식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금 규모가 14조원가량 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가상화폐 관련주 관련 공매도 총액은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 공매도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으로 60억 달러(약 8조원) 가까이 손해를 입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65%가량 오르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197%)·코인베이스(+53%)·클린스파크(+110%) 등 관련주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매도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 수요나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공매도 대부분은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및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공매 잔고가 가장 많은 주식은 엔비디아(260억달러)고, 마이크로소프트(205억달러), 애플(181억달러) 순이다.
다만 가상화폐 가격 및 관련주 주가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가 오를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3 보고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숏 스퀴즈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는 주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등에서 모두 숏 스퀴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DJT)에 대한 공매도 베팅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S3 보고서는 DJT에 대해 “공매도하기 쉬운 주식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