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를 신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은 SEC가 지난 7월 10일 서울에 위치한 차이코퍼레이션 사무실과 신 전 대표 조사를 위해 제출한 협조공문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
앞서 SEC는 신 전 대표가 운영했던 차이코퍼레이션의 결제 처리방식,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 코인 사용, 차이코퍼레이션과 테라폼랩스 간 소통과 양사 관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내용 등과 관련된 증언과 문서 수집 등에 대한 국제증거 수집을 허용해 달라며 지난달 법원에 청원한 바 있다.
제드 라코프 담당 판사는 SEC가 1970년에 마련된 국제조약에 명시된 국제 증거 수집 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에 제출한 요청서에 따르면 SEC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신 전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SEC가 신 전 대표에게 질의할 내용은 △차이코퍼레이션에서 신 전 대표의 역할 △차이코퍼레이션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역할 △차이코퍼레이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차이코퍼레이션의 결제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의 권 대표 참여 여부 △차이코퍼레이션과 테라폼랩스의 분리 이유 등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테라폼랩스 측도 SEC의 청원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 대응을 위해 자신들도 증거 수집 요청을 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 4월 한국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이다. 당시 변호인은 신 전 대표가 테라·루타 폭락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현재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4개월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금융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당한 상태이다.
권 대표와 신 대표는 차이코퍼레이션의 전신 기업을 공동 설립했고, 테라폼랩스와 사무실 및 인력을 공유했다. 그러다 양사는 2020년에 분사하면서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 신 대표는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직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