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채굴사들의 주가는 소위 반감기로 인한 위험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폭발적인 랠리를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사들의 주가는 BTC 가격의 대리인으로 여겨졌으며, BTC가 상승할 때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나 암호화폐 업계가 지난해 겪은 혹독한 암호화폐 겨울에서 벗어나고 채굴사들이 (파산 등) 문제를 정리하면서, 비트코인 랠리와 함께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약 54%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인 69,000달러를 돌파한 반면, 상장 채굴사들의 성과를 추적하는 펀드인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자 ETF(WGMI)는 반대로 21%가량 하락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채굴주 사이의 이러한 단절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상승장이 이전 사이클과는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있다.
이번 비트코인 랠리의 주요 동인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이상 채굴 주식의 변동성 및 기업 위험에 포트폴리오를 노출시키지 않고도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브랜든 베일리가 이끄는 갤럭시의 분석가들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 상품이 승인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제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노출될 수 있게 됐다. ETF가 승인되기 전에는 공개 채굴 주식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노출될 수 있는 유일한 전통적 수단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채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기관 투자자에게 있어서 채굴사 주식은 공매도로 선호되는 거래가 된 상태다.
“기관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고 채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는 2024년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채굴사들이 강력하게 긍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보여주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일부 채굴사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기피할 것이며, 이는 곧 자본 수익률이 취약한 저마진, 고비용 운영 채굴사들에겐 주식 시장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