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네덜란드에서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중앙은행(DNB)는 크립토닷컴에 280만 유로(약 40억37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벌금은 크릿토닷컴이 네덜란드 당국에 등록을 하지 않고 운영됐다는 이유에서 부과됐다. 이미 벌금 부과는 지난해 10월에 부과된 조치이지만, DNB는 5개월이 지나서야 이 같은 조치를 집행했다.
로이터통신은 “DNB는 크릿토닷컴이 필수 등록을 하지 않고 네덜란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크립토닷컴은 막대한 벌금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네벌란드에서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은 DNB에 등록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은 자금 세탁을 방지하고 테러 활동의 자금 조달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크립토닷컴은 2년 넘게 네덜란드에서 ‘등록 절차 없이’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운여하는 동안 크립토닷컴은 다수의 네덜란드 고객을 유치했고, 비정상적인 거래 내역을 네덜란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7월에서야 뒤늦게 네덜란드에서 거래소 운영을 위한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유럽 법인도 DNB의 규정을 지키지 않아 332만 유로(약 44억원) 규모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코인베이스 유럽 법인도 2020년 11월 15일부터 최소 2022년 8월 24일까지 정식 등록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거래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립도닷컴은 규제당국 인허가 획득,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제품 런칭 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크립토닷컴은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A)으로부터 최소기능제품(MVP) 예비 라이선스와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으로부터 주요결제기관(MPI) 라이선스를 받았다.
또 스페인 중앙은행에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로 등록하고 네덜란드 중앙은행으로부터 등록 승인을 획득했으며, 영국 금융감독청(FCA)으로부터 전자화폐취급기관(EMI) 인가를 받는 등 다수의 인허가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