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탓에 채굴업자들이 100억 달러(13조8천억 원) 규모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번 반감기로 인해 채굴자들로서는 매일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 양이 현재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게 된다고 보도했다.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이뤄지는 네 번째 반감기에서는 비트코인 블록당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감소하게 된다. 이번 반감기에 따라 채굴 업체로선 수익이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또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업계 전체로는 연간 약 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반감기는 미국 시간으로 오는 18∼21일 사이 어느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주요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과 클린스파크 등은 매출 감소에 맞서 새로운 장비에 투자하거나 소규모 경쟁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소규모 채굴업체들은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투자·리서치 회사인 코인셰어스의 애널리스트인 매슈 킴멜은 “채굴업자들이 생산에 큰 타격을 받기 전에 최대한 많은 매출을 짜내려 한다”며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룻밤 사이에 감소함에 따라 각 채굴업자의 대응에 따라 누가 앞서고 뒤처질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채굴 관련주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채굴 대표 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라이엇 플랫폼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이미 반토막 가까이 난 상태다.
채굴 업자들과 달리 이번 반감기는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최대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11월 이후 4배 이상으로 오른 후 진행도기 때문이다.
또 반감기가 비트코인 상승세의 촉매제가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급등한 비트코인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거래소 넥소의 공동설립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이벤트”라면서 “올해 반감기는 공급 감소와 새로운 ETF 수요가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칵테일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