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같은 가상화폐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을 대체하는 등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 자율규제기구인 러시아포렉스딜러협회(AFD)가 502명의 러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현지 투자심리를 조사했다.
지난 31일에 발표된 이 조사는 2021년 8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 가까이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등 가상화폐가 ‘가장 전향적인’ 투자라고 답했다.
금을 최고의 투자로 본다는 응답은 8.8%에 불과했고, ‘친숙한 나라의 통화들’을 선호한 응답자는 14%에 해당됐다.
또 디지털 화폐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 중 77% 이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7.6%만이 이러한 투자유형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나머지 15%는 아직 암호화폐 투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에브게니 마샤로프 AFD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이제 러시아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융 자산들을 단순한 ‘과대광고 상품’이 아닌 투자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골드협의회(World Gold Council)의 조사 결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러시아에서 저축계좌, 외화, 부동산, 생명보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투자수단임을 시사했다.
한편, AFD는 조사 결과를 러시아 중앙은행과 두마 금융위원회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투자자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울리나는 암호화폐를 현재 존재하는 가장 위험한 투자 도구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