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의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FX스트릿 등 외신들에 따르면 WLFI 팀은 선의 지갑 주소에서 5000만 WLFI(약 903만 달러)가 전송된 정황을 포착하고, 그의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산을 동결했다.
저스틴 선은 5000만 개의 WLFI 토큰을 가상자산 거래소 HTX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거래에 대해 저스틴 선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소액의 토큰으로 단순한 입금 테스트를 진행했다. 매매는 하지 않았고 시장에 영향을 줄 행위가 아니었다”며 “보유 물량을 당장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캄 인텔리전스 자료를 토대로 보면 저스틴 선의 지갑에는 여전히 5억4510만 WLFI(약 1억 60만 달러)가 남아 있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WLFI 팀은 저스틴 선의 대규모 매도가 시장 가격을 흔들었다고 주장하며 제재를 단행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WLFI가 특정 사용자들 매도를 제한하며 가격을 조작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저스틴 선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X에서 “나는 무죄다. 이번 거래는 테스트성 입금 이후 이뤄진 전송일 뿐”이라며 “모든 초기 투자자와 같은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누구나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큰은 신성하며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면서 “WLFI의 이번 행위는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신뢰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 사전 판매 토큰은 부당하게 동결당했다. 나는 모든 초기 투자자와 같은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누구나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면서 “탈중앙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 원칙에 입각해 WLFI 측이 투자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내 토큰을 즉시 풀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WLF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다. 저스틴 선은 무려 2200만 달러 상당의 TRUMP 토큰을 보유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를 토대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갈라 디너 초청권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