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우다다노스 정당 소속의 한 의원이 스페인을 비트코인 채굴 핫스팟으로 만드는 법안을 제안해 화제다. 그의 이름은 마리아 무뇨스이며 지난 8일 자신의 트윗에서 “카자흐스탄의 시위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비트코인에도 큰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스페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투자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페인의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는 그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지난 2021년 10월에는 “스페인을 유럽 연합과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의 장소로 만들자”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이며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행위는 그 자극제 기능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오히려 카자흐스탄과 코소보 지역 등 타지역에서 채굴을 활성화하는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즉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은 지리적인 제한이 적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아무리 제재를 가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아직 해당 규제가 미비한 곳을 기회의 장으로 여기며 채굴업을 이어가려 한다. 한편 디지털 자산 채굴 및 인프라 구축을 수행하는 미국 솔루션 업체 ‘프라임 블록(PrimeBlock)’의 한 법률 관계자에 의하면 “비트코인 채굴업은 정치 상황 및 에너지 투입 측면에서의 안정성이 요구된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지난 해에 전한 바 있다.
한편 친환경 정책을 유지하는 녹색당에서는 마리아 뮤뇨스 의원의 암호화폐 채굴지지 입장을 비판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채굴자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낮은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환경오염과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의 녹색당은 마리아 뮤노스 의원의 ‘스페인의 암호화폐 채굴 중심 지역화’에 대한 의견을 ‘나쁜 농담’ 정도로 여기며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행위는 환경 일탈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