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세계은행(WB)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세계은행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비트코인 채굴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으며 전기소모량도 심각하다며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화 하는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앞서 엘사바도르는 비트코인 법정화폐화 법안이 의회 다수결의 지지를 얻어 6월 9일 정식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재적 84명 중, 62명이 찬성한 ‘압도적 다수’로 법안이 가결됐다.
이후 엘살바도르는 세계은행에 비트코인 법정화폐화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세계은행은 비트코인이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며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향후 3개월 이내에 비트코인을 달러와 같이 엘살바도르의 공식 화폐로 통용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의 요청을 세계은행이 거절함에 따라 향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거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주로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이 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송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10%에 달하는 송금 수수료까지 물어야 한다.
의회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할 방안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며 송금 수수료도 훨씬 저렴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결정으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나라가 됐지만, 이후 부정적 여론이 나오면서 앞날은 불투명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