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Wikipedia)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 기부 수락을 중단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와 아르스 테크니카(arsTECHNICA) 등 다수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위키백과(Wikipedia) 편집자들이 위키미디어 재단에 암호화폐 기부 수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키미디어 재단은 1월10일부터 4월12일까지 가상자산 기부 중단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릴라웨페어(GorillaWarfare)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오랫동안 위키피디아 편집자였던 몰리 화이트(Molly White)가 암호화폐 기부를 중단하자는 제안을 제출하면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투표에 참여한 326명의 유권자 중 232명이 가상자산 기부를 중단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이에 위키백과 관리자인 버몬트는 “이번 투표 결과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기부를 받는 걸 반대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위키미디어 커뮤니티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가상자산 기부를 받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위키백과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가상자산 기부 중단 문제를 두고 거센 논쟁을 벌여왔다.
기부 반대론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널리 인용되는 추정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연간 약 200TWh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는 태국의 7000만 명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맞먹는 양이다.
또 2021년 위키미디어 재단이 받은 가상자산 기부액이 13만달러(약 1억5900만원)로 총 기부액의 0.08%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목됐다.
고릴라워페어는 지난 1월 “암호화폐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는 극도로 위험한 투자”라며 “나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그들의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암호화폐이며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작업 증명(PoW)을 기반으로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