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디어재단이 최근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키미디어재단은 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모기업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언론매체인 크립토포테이토가 지난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위키미디어재단이 지난 3개월 동안 커뮤니티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암호화폐 기부금 접수 중단을 결정했다.
위키미디어재단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을 기부금으로 접수받은 바 있다.
크립토포테이토가 전한 내용에 의하면 위키미디어 편집자인 몰리 화이트(Molly White)의 제안을 기점으로, 암호화폐 기부금 접수 중단에 대한 사안은 지난 1월 10일부터 4월 12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논의돼왔다.
몰리 화이트는 “암호화폐 기부 수락은 환경 유해성을 간과하고 암호화폐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승인한다는 의미하므로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의 명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안과 관련에 총 400여명의 커뮤니티 회원이 토론에 참여했고, 위키미디어 커뮤니티는 찬성자 232명 대 반대자 94명 암호화폐 기부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위키미디어재단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기부 결제 수단이었던 비트페이(Bitpay) 계정을 곧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암호화폐로 받았던 기부금은 전체 금액의 0.08%인 13만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대표를 행사한 회원들 중 일부는 ‘지분증명’의 환경적 강점을 지지했지만 자금세탁을 비롯해 가명 기부, 중앙은행 기축통화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이슈들이 토론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계속 부각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매체는 위키미디어의 이와 같은 결정으로 인해 암호화폐 기부 문제는 또다시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약 1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간섭에 대한 우려로 아일랜드는 얼마 전 정당 캠페인을 위한 명목으로써의 암호화폐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