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연방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급락한 가운데 향후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아다먼트 캐피탈(Adamant Capital)의 공동 창업자 투르 디미스터(Tuur Demeester)는 20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디미스터는 “비트코인 시세가 나스닥 시장과 동조현상을 의미하는 커플링(Coupling)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현상이 줄어들 경우 해당 가상화폐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이후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와 커플링 보인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가 강한 동조현상을 보인 현재를 기준으로 24개월 이내 해당 현상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융사인 반에크 어소시에이츠(VanEck Associates Corp.)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국제적으로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과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지만, 비트코인은 기술주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시세 표준편차 상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표준편차 상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가격의 안전성과 신뢰도적인 측면에서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리서치 책임자도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가 미국 연방은행의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는 점은 현재까지 두 지수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의 금리정책 오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 시 비트코인이 가격 지지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후오비의 공동창업자인 두쥔은 오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 강세장이 대략 4년 주기를 보이는 비트코인의 ‘반감기'(Halving)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며 “반감기 다음 해에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이며 그때 이후에나 다시 비트코인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