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급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2분기에만 4조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2분기 말 기준 약 24억5000만달러로 1분기 말(약 59억달러)보다 58%(약 34억달러)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부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등으로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해, 현재 약 13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약 39억8000만 달러(약 5조 1700억원)에 코인들을 사들였으며, 코인당 매입가는 3만664달러(약 4000만 원)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필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과도 연동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67%가량 하락했고, 주가도 연초 558달러에서 179달러로 큰 폭 떨어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해 2월 1272.94달러까지 급등하며 비트코인 투자 전 주가(2020년 7월 말 123.92달러) 대비 10배 이상 뛰었으나, 지난 1일 종가는 166.77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비트코인 480개 가량을 개당 2만817달러로 사들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면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일 수 있지만 10년 뒤를 보고 투자하면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4년을 투자해서 돈을 잃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2년, 4년, 8년에 걸쳐 투자하면 비트코인은 가장 수익률이 좋은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매각 계획이 없으며 장기보유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250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