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반기까지 폭등했던 부동산·주식·채권·원자재 등 모든 자산가격이 조만간 금세 꺼질 수 있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버블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켈 교수는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켈 교수는 “2021년 상반기 세계 경제는 각국의 대대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에 따라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면서도 “향후 하방 위험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거품(Everything Bubble), 특히 위험 자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돼 정당한 펀더멘털 이상으로 주식·채권·원자재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 취약성에 대해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게임스톱 등 밈(meme) 주식의 거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장 취약한 고리로 신흥국가가 꼽혔다.
프랑켈 교수는 “신흥국은 2008∼2009년 금융위기에도 성장했고, 이어 2013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이후엔 더뎌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늘어난 부채까지 더해져, 금리 인상시 이들 나라에 큰 타격을 준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프랑켈 교수는 신흥국이 빚을 늘려 재정 부양책을 펼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제는 부채의 누적”이라며 “미국이나 선진국 등 선진국은 (부채 문제를)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신흥시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흥 시장의 경우 201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계속 늘다가 지난해 급증했다”며 “언제든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 시장의 금융 안정성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켈 교수는 “‘에브리씽 버블’과 관련해 금융 취약성을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계속 (다른나라 정부와 중앙은행에) 신호를 보내서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미리 공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이렇게 상승하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6만개에서 11만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는데 이것만 봐도 버블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