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거래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과 같은 암호화폐 금지 조치가 논의되고 있느냐’는 의원 질문에 “미국은 중국과 같은 암호화폐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를 법정화폐처럼 시장에서 유통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겐슬러 위원장은 “우리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면서 “어떠한 금지 정책이라도 의회에서 입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SEC에 먼저 등록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화 거래소들만 등록 대상이 건 아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들도 규제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탈중앙화 플랫폼들, 소위 디파이들은 중앙화 거래소들과 같은 방식으로 커스터디(수탁)를 하지 않는다 해도 중앙화된 프로토콜들이 있다”면서 “공공 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카지노 포커칩에 비유하며 경제에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를 몰고올 수 있는 대상으로 규정했다.
겐슬러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계속 성장한다면 시스템 차원에서 광범위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행보와도 일치한다.
지난 1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 역시 “중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의 긍정적 발언으로 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FT)를 허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 중이며 이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