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가 회사 경영권 지분을 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후오비그룹 창업주인 레온 리가 회사 지분 60%를 매각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접촉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창업주는 지분 60%를 매각하는 대가로 최대 30억달러(원화 약 3조912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으며, 매각 딜은 이르면 이달 내에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 창업주는 지난달 열렸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인 젠펀드와 세쿼이아 차이나 등에게 이 같은 경영권 지분 매각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오비는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이끄는 암호화폐거래소 FTX, 트론 설립자 저스틴 선이 후오비와 지분 인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X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선 창업주는 “지금까지 지분 인수를 위해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후오비 측도 “리 창업주가 지분 매각을 위해 몇몇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해왔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과 협상 중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리 창업주는 후오비 브랜드를 더 가치있게 만들고 회사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 많은 자본력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는 새로운 주주들이, 보다 강력하고 역량이 있다”면서 “후오비 브랜드를 소중하게 보고 보다 많은 자본과 에너지를 성장을 위해 투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후오비는 2013년 중국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후오비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11억2000만달러 정도이다. 거래 규모 기준으로 후오비는 아시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들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절반 수준이다.
더블록리서치에 따르면 후오비는 2020년말 최고치일 때 암호화폐거래소 점유율이 25% 이상에 달했으나, 지금은 5% 수준으로 내려왔다.
더블록은 “후오비 대신에 경쟁사인 바이낸스가 점점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