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제프 캔트웰 웰스파고 애널리스트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목표주가를 57달러로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주가는 전일 주가에 비해 15% 이상 내려간 것이다.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 수익성에 악영향이 커질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도 바이낸스, FTX 등 여러 대형 거래소들과의 경쟁이 더 심화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정부 규제가 강화할 수 있고, 거시경제 악화 우려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는 초기에 시장을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상당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긴 해도 경쟁 격화로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코인베이스 플랫폼 가치는 인정한다”면서도 “코인베이스 생태계를 모방한 다른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초기 시장 진입의 장점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경쟁 격화로 인해 거래 수수료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수수료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수익 악화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같은 대형 경쟁사들은 심지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서 아예 수수료를 없애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브로커리지 업체들은 늘 수수료가 제로(0)가 될 때까지 점유율 높이기 무한 경쟁을 벌여 왔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시장의 약세에 코인베이스를 이끌고 이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줄었다.
미국 경제 잡지인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내 억만장자 400인’에서 암스트롱 CEO는 38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순자산은 115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