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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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 사기’ 에슬롯미 운영자, 해외 도주


가상화폐 채굴기를 구매하거나 빌리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한 ‘에슬롯미’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주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에슬롯미’ 사기 사건의 핵심 피의자 A(44)씨가 지난 5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에슬롯’이라는 이름의 업체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연 뒤 올해 1월부터 ‘에슬롯미’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피해자들은 에슬롯 사업자 대표가 B씨로 돼 있지만 실제 A씨가 업체를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투자자들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에 가상화폐 채굴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고, 투자할 경우에는 매일 0.7∼3.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꼬드겼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채굴장 모습을 홍보하고, 지하철역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광고를 내걸고, 유명 유튜버를 통해 홍보하는 등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일반인방, VIP방, VVIP방, SVIP방 등 4개의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며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현혹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지급했었으나, 올해 6월 돌연 상담 채널과 홈페이지를 모두 닫아버렸다.

이에 피해자들은 에슬롯미가 사기 범죄를 벌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전국 각지의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들의 고소를 대리한 법무법인 포유 측은 “에슬롯미는 사업의 실체가 없으면서도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돌려막기, 이른바 폰지사기”라며 “총 피해자가 최소 1000∼2000여 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에슬롯미 관련 고소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A씨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이미 A씨는 국내를 빠져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있는 또 다른 피의자들은 대부분 신병이 확보돼 순차적으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 국제공조 요청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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