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9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 공포·탐욕지수의 수치가 높아지며 하락장에서는 낮아진다.
현재의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최처치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가 3년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5의 공포·탐욕지수가 기록했던 지난 2019년 8월 22일의 시세는 777만 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에 접어든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대도시 봉쇄 등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상화폐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이에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2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8100만원까지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했다.
향후 가상화폐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분간 투자 심리는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가상화폐 분석가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사이클 바닥에 도달하기 전에 중요한 이동평균선 아래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00주 이동평균 아래로 추락했으며 역사적으로 200주 이동평균 아래에서 더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