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전날에 이어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최근 서서히 오름세에 접어드나 싶더니 다시 하락하면서 3만6000~3만7000달러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해 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를 시작으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지루한 조정 기간을 계속하고 있는 것.
여전히 투자자들도 가상자산을 포함한 투기성 자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는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도의 두려움(Extreme Fear)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28점·두려움)보다 8점 낮아진 것으로 투자심리가 보다 악화되고 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 하락의 여파로 업비트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일보다 15.49% 감소했다.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도 4조원으로 전일보다 14.81% 줄어들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3.14%다.
가상자산 시장이 조만간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먼저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기술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Mark Newton)은 블룸버그통신에 “향후 수개월 내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보였던 약반등은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줬지만 가격책정모델에 따르면 올 봄에 비트코인이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낙관적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암호화폐 게임 스타트업 미씨컬게임즈의 CEO 겸 공동 창업자인 존 린든은 “2017년 비트코인 버블 시절에 우리들은 프로젝트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창출했던 것들은 몇 년 안에 100배 이상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같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침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인터넷 개념인 ‘웹3′(Web3)를 중심으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