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용 가상자산 투자상품 자금이 5주 연속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21셰어스 등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5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5주간 유출액은 9300만 달러(한화 1073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이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빠진 액수다.
최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낙관론을 재점화했다.
한 강연에 참석한 게리 겐슬러는 BTC ETF와 관련해 “SEC의 뮤추얼 펀드 관련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그가 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 승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승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ETF 허가 신청은 계속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SEC에는 최소 18건의 가상자산 ETF 허가신청이 접수됐다.
하지만 가상자산 ETF가 승인되더라도 시장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데미르스 코인셰어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미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통로가 매우 많다”며 “미국의 경우 가상자산 투자 성숙도가 이미 높아 ETF 수요가 어떨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흐름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펀드와 선물에서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 추세에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가장 큰 가상자산 펀드인 300억 달러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GBTC)의 주식 상환분을 제외하면 자금 유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가치가 지난 5월 이후 최고치인 500억 달러(57조 원)를 돌파했다.
따라서 가상자산 펀드가 나오면 새로운 투자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는 “전통 금융시스템에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비트코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