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에서 0을 6개 빼는 화폐성 화폐단위 변경과 함께 10월 CBDC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디지털 볼리바르는 10월 1일부터 경제에서 유통되기 시작한다. 현금성 화폐는 새로운 1볼리바르 동전과 함께 5~100볼리바르 지폐를 받게 된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8월 6일 이 같은 발표를 했다. CBDC는 사용자 간의 결제 및 이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SMS 기반 교환 시스템을 동반할 예정이다.
중앙은행 측은 CBDC와 화폐의 리디노미네이션은 볼리바르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이번 개편은 통화 사용을 단순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볼리바르의 가치가 더 높거나 더 낮지는 않을 것”이라며 “볼리바르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보다 단순한 통화 척도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월 정부가 경제 현대화와 재건을 위해 취한 조치 중 하나로 CBDC의 발행을 요약하면서 디지털 볼리바르를 처음 거론했다.
2018년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도구로 석유페그형 페트로코인을 출시한 니콜라스 대통령은 국가발행형 디지털통화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볼리바르를 재조정한 것은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이 180만%를 정점으로 통화에서 0을 5개 내린 데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다. 2020년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약 2,300%로 추정되었다.
경제학자이자 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데이터날리스의 루이스 비센테 레온 사장은 8월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의 리디노미네이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0을 제거한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며,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몇 달 안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초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랫동안 경제 위기를 겪어왔다.
그리하여 마두로 대통령은 2020년 9월 암호화를 국가 제재 회피의 도구로 삼으려는 제재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