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루나·테라’ 쇼크와 관련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와 유사한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장관은 “스테이블 코인은 실질적인 위협은 아니더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수세기 동안 있었던 뱅크런 사태에서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종류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더와 테라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금융 시스템에 시스템적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 재정 안정성을 우려하는 규모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 규모가 기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옐런 장관은 이날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 폭락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하며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옐런 장관은 “UST의 1달러 페깅(가치 연동 현상)이 깨졌고, 테더 역시 12일 오전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도 옐런 장관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스테이블 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스테이블 코인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그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금융 규제 기관이 CBDC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나 정부가 사람들의 결제를 감시하게 된다면 개인 정보 보호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도 이번 루나·UST 폭락 사태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퀼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디마티노 부스는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춘(Fortune)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소수의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지배해 왔다”며 “테라의 붕괴가 금융 시스템에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맨 프라이드 역시 “이번 사건이 테라 에코시스템에는 분명 리먼급 사태이나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미치는 전염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