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5만달러(약 6000만원)를 재돌파했다.
잇따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드디어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기대가 나온다.
6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6253만7000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7일(6111만원) 이후 28일 만이다.
시장에선 이번 급등 요인으로 여러가지 호재를 꼽는다.
대표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이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ETF에 친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행보와도 일치한다.
지난 1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 역시 “중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ETF 상장 가능성이 대두되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US뱅코프(US Bancorp)∙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전통 금융기관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단기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가 점차 형성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당장 상승 요인들의 시너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항선을 뚫을 만큼의 강세는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 등으로 박스권 내에서의 횡보 움직임을 예상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엠 아슬란(Naeem Aslam)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가 주류가 되면서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거대 기업들은 최근 급등한 이후 대량 매수 주문을 받기 전에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