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까지 급등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 급등과 함께 호황을 누렸던 코인 채굴업체들이 1년 만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와 라이엇 블록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각각 5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업체들의 몰락은 가상화폐 가격과 연관이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한때 7만달러(약 9615만원)에 근접했었으나, 13일에는 2만2000달러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주에는 1만9000달러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지난해 11월 4만8000달러를 터치했었으나 17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채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블록체인닷컴은 “채굴업체들은 지난해 하루에 6만달러(약 824억원) 넘게 벌기도 했었으나, 지금은 하루 1900만달러(약 261억원) 정도밖에 벌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요가 사라진 채굴 장비 가격도 하락해 채굴업체들이 기존 설비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금 확보 길이 막힌 채굴업체들이 기존 설비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채굴기 작동에 필요한 전기 요금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 속에 급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 텍사스주를 예시로 살펴보면, 전력 사용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에 적용되는 평균 전기요금은 지난 6월 기준 킬로와트시(kWh)당 7.52센트로 1년 전보다 41% 인상됐다.
독일 전기요금도 이번 달 메가와트시(㎿h)당 525유로로 지난해 12월보다 140%나 올랐다.
아케인 리서치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5월과 6월 사이에 상장 채굴업체들이 내다 판 비트코인만 24만개에 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