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투자 허용 소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 카와르 노동부 근로자복지보호청(EBSA)의 차관보 대행이 인터뷰에서 “피델리티가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심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투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야 한다는 과대광고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이용자들이 퇴직연금 계좌에 비트코인을 입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퇴직연금의 가상화폐 투자를 허용한 주요 자산운용사는 피델리티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는 올해 말부터 고객들이 자산의 최대 20%를 비트코인으로 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피델리티는 2만3000개 기업의 401(k) 연금 11조3000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다.
카와르는 “보통의 미국인들은 노년에 퇴직금의 수요가 상당히 크다”라며 “우리는 인출할 다른 자산이 많은 억만장자나 백만장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몇 가지 우려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피델리티 측과 회담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는 투자 한도 20%에 대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피델리티 측은 비트코인 투자 허용이 투자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델리티 측은 “투자 분야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자를 발전시키고 확대하려는 자사의 지속적인 노력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기술과 디지털 자산이 금융산업 미래에 상당한 부문을 차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기업과 개인, 지방정부 등에서 가상화폐를 받아들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기관들에 디지털 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새로운 규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