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가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기 혐의에 대한 기소를 진행했다.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인 프로스티스(Frosties)의 제작자들에게 러그풀(Rug pull)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법무부가 NFT 러그풀 혐의를 기소한 첫 사례다.
러그풀은 스캠 기법 중 하나로, 가상화폐 개발 인력이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청산하는 행위를 통해 투자자들의 돈을 가로채는 회수 사기다.
러그풀 사기는 최근 열풍을 타고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NFT 시장에서 성행하는 범죄로 지목되고 있다.
프로스티스의 제작자들은 프로스티스 NFT를 소유하고 있으면 에어드롭, 민팅 혜택 등을 준다며 홍보했다.
또 NFT를 판매한 수익 110만달러 중 일부를 초기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지했으나 실천하지 않았다.
대신 프로스티스 NFT팀은 상품 판매 몇 시간 후 웹사이트를 비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다양한 가상 자산 지갑으로 전송한 뒤 잠적했다.
발행 측이 프로젝트를 포기하면서 최초 0.04이더리움(한화 약 14만9000원)에 발행됐던 해당 상품은 현재 0.0018이더리움(한화 약 6700원)에 거래 중이다.
해당 러그풀 사기 규모는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 이들은 엠버스(Embers)로 알려진 150만달러 상당의 두 번째 NFT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법무부는 프로스티스 NFT 프로젝트팀에 유선 사기(Wire Fraud)와 자금 세탁 혐의를 적용했다.
미국 형법에 따르면 송금 사기와 자금 세탁 기도 혐의는 법정형이 각각 징역 20년이다.
한편, 러그풀 외에도 NFT 관련 사기 범죄는 증가하는 추세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 플랫폼에서 불법 주소로 전송된 금액은 2021년 3분기부터 크게 증가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