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공포 쇼크로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11일 암호화폐 시장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미국 물가 지수가 공표된 뒤 3만달러 시세가 붕괴했다.
이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코인 시장이 움츠러들은 가운데, 미국의 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긴축 공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3%)를 웃돌았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거의 41년 만의 최고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7월에 이어 9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소식에 전반적인 코인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는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가 11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도 같은 날 기준으로 35.92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로,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관계자도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테라·루나 사태 이후 때 아닌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가상화폐 전문가도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업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업체들이 고용 축소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일부 채용 내정자에 대한 계약을 철회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는 최근 시장 상황을 이유로 직원 규모를 10%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