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절반이 둥지를 틀었던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이어 채굴까지 금지하는 강경책이 발표되면서 채굴업체들이 다음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마이애미주의 프랜시스 수아레즈 주지사는 채굴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전기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주지사는 17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마이애미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기세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애미가 원자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마이애미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소는 마이애미 시청에서 1시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킬로와트시 당 미국 전체 평균 전기요금이 13.3센트인 것에 비해 마이애미는 10.7센트로 매우 낮다.
또 수아레즈 주지사는 중국 채굴자 디아스포라(Diaspora)에게 무제한으로 값싼 전기를 공급한다고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 채굴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란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다.
수아레즈 시장은 마이애미를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에게 마이애미로 넘어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
수아레즈 주지사는 “비트코인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짓는 것은 데이터 센터를 짓는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종전에는 전세계 비트코인의 65%~75%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의 신장, 내몽고, 쓰촨성, 운남성에서 채굴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중앙정부가 엄격한 채굴 단속에 나서면서 지방정부가 제재를 가하자 채굴업체들이 속속 사업을 접으면서 그들이 어디로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