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글레이저 팰런티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글레이저 CFO는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이 확실하게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면서 “비트코인 외에 다른 암호화폐 역시 보유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내부적으로 이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1·4분기말 자유현금 흐름 1억5100만달러를 포함해 23억달러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 현금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레이저 CFO는 “팰런티어가 이미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주로 방산업, 대기업이 고객들인 팰런티어가 이들로부터 서비스 결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팰런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티엘이 선두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엘은 스스로를 “친 암호화폐, 친 비트코인 과격주의자(maximalist)”라고 밝히고 있다.
외신 등 보도를 종합해보면 티엘은 억만장자 투자자 앨런 하워드, 루이스 베이컨 등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출범을 추진 중이다.
‘불리시 글로벌’이라는 이름도 만들어진 이 거래소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업체 블록닷원이 운영하게 된다. 벌써 100억달러 넘는 현금과 암호화폐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케고스 투자로 큰 손실을 기록한 일본계 금융사 노무라도 참여한다.
티엘은 불리시 글로벌 창설에 앞서 텍사스주의 한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지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팰런티어의 비트코인 진입은 다른 주요 업체들에 비해서는 빠르지 않은 편이다.
테슬라가 지난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테슬라는 1·4분기 중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해 영업비용을 1억달러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일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덕에 테슬라의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은 1·4분기말 현재 25억달러로 되레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