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부터 가파른 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BTC)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반면 이번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만큼 당분간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7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4만2899.91달러(약 5299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약 5100만원) 대를 찍은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2주일여 만이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의 양적긴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지난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많은 회의 참가자들이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전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을 감안해 우리가 생각하는 조치가 정당하다고 생각된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한 바 있다.
따라서 5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달러의 양적완화를 추진해왔으나,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되면서 양적긴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양이 줄어들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다른 자산들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특히 비트코인은 양적완화에 따른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각광 받았던 만큼 양적긴축이 시작되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암호화폐 투자심리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34점으로 ‘두려운(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48점·중립적인)보다 14점, 지난주(52점·중립적인)보다는 18점 하락한 모습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