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들이 공동 자율 규제 방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첫 경고를 내놨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은 14일 오전 10시30분 공지사항을 통해 트론(TRX) 코인에 대한 투자 주의 안내했다.
전날 당정 간담회에서 5대거래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코인투자 경보제’의 첫 시행이다.
거래소들은 “TRX와 연결된 USDD(트론 스테이블 코인)의 시세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향후 가치 변동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니 TRX 투자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USDN 및 USDD의 페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위 각 스테이블 코인과 연관된 웨이브(WAVES), 트론(TRX)의 가격 변동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된 가상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건전하고 투명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USDD는 트론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 리저브가 만든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의 UST(테라USD)-LUNA(테라) 구조와 유사하게 트론의 USDD는 TRX를 소각해 발행할 수 있고 TRX도 USDD를 소각해 발행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닌다.
이는 지난 13일 1달러 페깅(가치 연동 현상)이 깨졌고, 이날 오후 2시까지도 1달러 페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업비트와 빗썸은 또 다른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DN(뉴트리노USD)와 연관된 WAVES(웨이브)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앞서 이석우 업비트대표, 이재원 빗썸대표,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오세진 코빗대표, 박준상 고팍스 부대표 등 5대 거래소 대표단은 공동으로 자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5대 거래소는 △상장 △유통 △상장폐지 △건전한 투자환경 조성 등 4가지 부문에 대한 자율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위험 종목의 상장 폐지에도 공동 대응을 실시, 가상자산의 유통량이나 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해 시장질서 훼손 우려가 크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자에게 경보를 발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