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이 6월 들어 감소했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전체 성별·연령대의 6월 월간 업비트 앱 총 사용 시간은 3245만1215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7600만7253시간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비교했을 때 57.3%나 급감한 수치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 해 10월부터 앱 월간 사용 시간(안드로이드 기준)이 꾸준히 증가했다.
11월은 전달 대비 80.4%나 급증했고, 올해 1월에는 985만7966시간에서 2월 2005만7183시간으로 단숨에 103.5%나 불어나기도 했다.
거래대금 규모 기준 업계 2위였던 빗썸이 감소세에 들어갔던 5월(-17.7%)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던 바 있다.
다만 당시 암호화폐 시장이 ‘잔인한 5월’을 겪으면서 증가세가 한참 꺾여 0.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업비트의 사용 시간이 줄어든 것은 코인 상승장이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대금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월 초순 한때 300억달러(약 34조5000억원)를 넘었으나, 6월 하순에는 20억달러대로 급감하기도 했다.
빗썸도 24시간 거래대금이 5월 초순 많을 때는 50억달러를 넘었으나 6월 하순에는 1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하락세와 지지부진한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때 개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었으나 이후 악재가 겹치면서 5월 한때 4000만원을 밑돌았다.
업계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규제가 가시화하는 9월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최근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처럼 가격 반등 소재만 있다면 (열풍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각 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요건을 갖추고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