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세청이 사상 처음으로 NFT(대체불가토큰)를 압수했다.
14일(현지시간) BBC,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HMRC)이 탈세 범죄 일당으로부터 NFT를 압수했다.
영국 사법기관이 NFT를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초의 NFT 압류 사례기도 하다.
HMRC는 탈세와 연루된 250개 페이퍼컴퍼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40만파운드(약 22억6000억원원) 사기 혐의로 3명을 체포하고, 아직 가치가 평가되지 않은 디지털 예술작품 NFT 3점과 5000파운드(약 81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을 압수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확보했다.
3명의 용의자는 신원을 숨기기 위해 위조신원과 주소, 선불 미등록 휴대폰, 가상사설망(VPN), 위조 송장 등 치밀한 방법을 범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닉 샤프 HRMC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HRMC로부터 돈을 숨기기 위해 암호화폐 자산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범죄자와 탈세자가 자산을 숨기는 방식을 뒤쫓기 위해 신기술에 꾸준히 적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압류 사례가 나왔다. 지난 8월 미국 법무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얻은 비트코인 세탁을 시도한 30대 부부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아이템 등에 위조할 수 없게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압류 사례가 있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얻은 비트코인 세탁을 시도한 30대 부부 2명을 체포하고 해당 부부의 디지털 화폐를 압류했다.
당시 압수된 금액은 비트코인 36억 달러(약 4조3000억원) 상당으로, 이는 법무부가 압류한 금융자산 가운데 최고 규모였다.
리사 모나코 미 법무부 차관은 “용의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의 미로를 통해 도난당한 자금을 세탁했으나, 이번 검거는 암호화폐가 범죄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