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합법화 법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엘살바도르 처럼 공식 법정화폐로 지정하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사용을 합법화만 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암호화폐 합법화를 결정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시장 개방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들을 상대로 시장 개방 계획을 홍보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을 할 때,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합법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으로,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 허브’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재성 뉴스에도 시장은 반응은 무덤덤한 상황이다. 지난 8일 비트코인데이(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합법화한 날) 급락 이후 강세장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37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0.12% 오른 5581만1000원이다. 업비트에서는 전날 오전 9시보다 0.60% 오른 5591만6000원을 기록했다.
CNBC는 제레미 루빈 비트코인 R&D 연구소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합법화 조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제레미 루빈 CEO는 “우크라이나의 비트코인에 대한 법적 지위 향상은 개인의 권리를 보편적으로 존중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칭찬할 만한 상징적 조치”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상징적인 소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비트코인 합법화는 글로벌적인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했고, 쿠바도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밖에도 파나마가 암호화폐 법안을 마련하고 있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