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화폐가 규제 밖에 있으면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곳이 수백 곳에 이르고 또 수천 종류의 토큰이 있다”면서 “그것들이 규제 영역 밖에 있으면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도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지금 우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면서 “우리는 (가상화폐) 거래, 상품, 플랫폼이 규제 공백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의회로부터 추가 권한을 승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가 연 온라인 행사에서도 그는 수천 가지 가상화폐가 존재하는 현재를 ‘들고양이 은행 시대(wildcat banking era)’에 비유했다. 이는 1837년부터 1863년까지 미국에서 불건전한 은행들이 마구잡이로 은행권을 발행하던 때를 뜻한다.
이어 “5~6000가지 민간화폐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그 전에 투자자 보호 제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에는 허점이 있다고 언급하며 “수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 SEC는 암호화폐를 감독할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을 감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겐슬러 위원장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을 비난하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 호들에 따르면 팻 투미 의원은 최근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마련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서 그는 “새로운 분야의 투자자들은 가혹한 집행과 벌금보다는 명확한 규칙과 지침이 필요하다”면서 “SEC의 명확한 규제 부재로 인한 우려는 나 뿐만 아니라 SEC 내부 위원들도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