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대한 위법 여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북미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 절차, 스테이킹 및 수익창출형 상품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는 코인베이스의 운영 과정에서 거래소가 투자자 보유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운영에 활용하고, 그 대가를 투자자에게 주는 이른바 ‘스테이킹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분기 공시자료를 통해 “회사는 특정 소비자 상품과 운영방식, 선물 상품을 비롯해 자산 상장 절차, 상장 자산의 분류 등에 대해 미국 SEC로부터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라는 조사 소환장과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는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상화폐 자산 상장 절차, 자산 분류, 스테이블 코인 상품 등과도 관련돼있다”며 “SEC의 이번 조사와 관련해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일정 기간에 걸쳐 예치하고 이자 개념으로 가상화폐를 보상받는 서비스로 전통 금융의 예금과 비슷한 개념을 갖는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순매출액 가운데 스테이킹 서비스 관련 비중은 8.5% 정도였다.
코인베이스 외에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거래 수수료 외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만큼, 미국 당국의 이번 조사는 가상화폐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EC는 스테이킹 외에 코인베이스 거래소 내 유가증권 판매 여부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코인데스크US는 “이번 공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기업인 코인베이스가 직면한 압박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도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베이스가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거래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SEC는 지난달 코인베이스에서 발생했던 내부자 거래와 관련해 플랫폼 내 9개의 가상화폐가 규제 대상인 ‘증권’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처음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