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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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회계당국 “비트코인 보유 기업, 공정가치회계 적용”


미국 회계당국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들이 공정가치회계를 적용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이번 조치로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월스트리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FASB가 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들의 회계 처리에 공정가치회계를 적용하라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FASB는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상자산 문제를 다루길 거부하면서 수년 간 회계처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왔다.

지난 2020년 10월에도 FASB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정 마련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가상자산 보유에 대한 구체적인 회계 처리 기준이 없다 보니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어려움을 느꼈고, 몇몇 기업들은 직접 FASB 측에 관련 규정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FASB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지난 5월 명확한 규정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 결과로 이날 FASB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들이 ‘공정가치회계’를 적용해 시장 가격을 즉시 손익에 반영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공정가치회계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가상자산 보유 기업들은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상자산을 비한정 내용연수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을 가진 기업은 1년에 한 번 자산 가치를 확인해 가치가 매입가 이하로 떨어지면 그 만큼 손상차손으로 처리한다.

이럴 경우에는 가상자산 가치가 상승해도 상승분을 회계에 반영할 수 없고, 매도한 경우에만 처분 이익을 인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FASB의 발표가 나오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FASB의 공정가치회계 적용 지침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본격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 줄 중대한 이정표”라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한편, FASB는 올 연말 이전에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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