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불안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게 된다.
지난 22일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터키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인터넷 검색 순위가 급등하게 됐다. 반면, 전형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등 귀금속에 대한 검색량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현재 터키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따로 없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터키의 젊은 층 들은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구매하고 거래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한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할 필요도 없고, 암호화폐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과세 기준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이 급등한 것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보다 큰 그림의 연속선상으로 봐야한다고 27일(국내시간)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의 남쪽 입구에 위치한 이스탄불에 있는 카디르 하스 대학(Kadir Has University)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이스마엘 하키 폴랏’은 암호화폐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단순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늘어난 나라들과는 달리, 터키인들은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올해 초, 터키의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 파리부(Paribu)와 BTC터크(BtcTurk)의 일일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10억 달러(약 1.1조원)를 넘었다고 한다. 지난 24일 기준, 터키의 상위 11개 암호화폐 거래소 전체의 일일(24시간) 거래량은 60억 달러를 초과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