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커들이 올해 들어 해킹으로 총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어치가 넘는 암화폐를 훔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이미 125건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에만 해킹으로 7억1800만 달러(약 1조원)어치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실제로 지난주에만 해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8200억원이 넘는 가상화폐가 도난당한 바 있다.
해킹 당한 금액 중 4억7000만 달러(약 6728억원)어치는 동결 조치 됐으나, 나머지 1억 달러 어치는 회수하지 못했다.
또 지난 9월에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업체 윈터뮤트도 신원 미상의 해커가 자사의 디파이 시스템을 공격해 1억6000만 달러(2300여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특히 체이널리시스는 “해커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거래 구조와 보안시스템 등의 약점을 파악해 능숙하게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는 기존 금융 체계에서 벗어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픈 소스의 의존도가 높아 해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이널리시스는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파이가 해커들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례를 살펴보면 최근 디파이 플랫폼 망고에서 해커는 토큰 가격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1억 달러(약 1431억원)를 빼돌렸다.
디파이가 국가의 후원을 받는 해킹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라자루스(Lazarus) 등 북한 관련 해킹조직들이 올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약 1조4320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앞서 올해 초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약 10억달러(약 1조4320억원)어치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추정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추세 대로면 올해 암호화폐 해킹 피해 규모가 그간 역대 최대였던 작년을 넘어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