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급락에 글로벌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변동이 심한 상황 속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해외보다 국내 비트코인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0% 이상 폭락해 한때 3만201.96달러에 거래됐다.
4월 중순 6만 달러를 넘으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불과 1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5000억 달러(약 566조 원) 이상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대장의 추락에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한때 각각 40%, 25% 폭락했다.
이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미국과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 상황을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가상화폐의 투자 기반이 불안해 반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과 최근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코인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손실 상황을 공유하며 전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으나 앞날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경우 ‘김치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큰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약 20%에 달한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가량 비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투자 심리가 강할 때 확대된다. 관련업계에선 비트코인 급락을 노린 저점매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다만 과도한 김치프리미엄의 경우, 해외 거래가 하락 시 낙폭을 더 키울 수 있어 투자자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김치프리미엄이 높은 가상자산의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