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영향으로 주말 내내 3만9000달러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이에 투자심리도 위축되면서, 투자심리를 뜻하는 공포탐욕지수가 ‘극도의 공포’까지 내려앉았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 발언이 있기 전인 지난 목요일 고점과 비교했을 때 9% 가량 하락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회의에 참석해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의 3배 가까운 수준이라며 5월 ‘빅스텝’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빅스텝이란 통상적인 기준금리 변화폭인 25bp(1bp=0.01%포인트)의 두 배인 50bp 인상을 뜻한다.
이 같은 매파적 발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등의 시세는 일제히 하락했다. 주말 내내 비트코인 시장은 가격이 떨어지며 약세장에 빠졌다.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격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리플, 솔라나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투자자 심리도 얼어 붙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추산하는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이날 24점을 기록했다. 투자심리 단계로 따지면 ‘극도의 공포’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는 “매수량 대비 매도량이 늘고 거래량이 대폭 줄어 안정성이 취약해졌다”며 “이는 2020년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 이후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 온 트레이더들이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차트상 기술적 지표들이 ‘중립’을 가리키는 가운데, 월간 차트에서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돼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갈 수 있다”고 신규 투자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이 매체는 단기적으로 3만7500달러를 비트코인 시세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저항선은 4만6000달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