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가상화폐 시장이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이 길고 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6만8790달러) 대비 70% 떨어져 횡보하고 있다.
특히 2분기 가상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얼어붙었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 CN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컴페어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2분기에 약 5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첫날에 4만5524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6월말에는 2만달러선이 무너졌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1조2787억달러에서 4017억달러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무너지면서 한때 2조9044억달러(약 3424조원)나 됐던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650억달러(약 1238조원)로 줄었다.
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11월, 3조691억달러에서 2조달러 넘게 증발한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최근 들어 2만달러 선까지 무너지면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던 호들러나 채굴자들도 매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한 가상화폐가 다시 오르기는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이 같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의 추락에 개미뿐 아니라 고래들도 공포에 질려 내다 팔고 있다. 글로벌 코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채굴자와 호들러(장기 보유자), 가상화폐투자사 등 기관투자가조차 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는 늘고 있는 양상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0.1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한 지갑 수는 25만 개를 웃돌으나, 최근 비트코인이 하나 이상 들어 있는 지갑 수는 86만 개로 1만3000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