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규제 기조를 강화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다시 하락세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 기준 1비트코인은 5341만9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85%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 가까이 내려 5300만원을 밑돌았지만, 차츰 하락 폭을 줄여갔다.
이더리움(-2.13%)이나 이더리움클래식(-5.75%), 리플(-3.18%) 등도 이날 오전보다는 하락세가 완만해졌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이유로는 세계 각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지목됐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 선전지점은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 11개 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 훠비와 바이빗을 비롯한 12개 업체가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라며 투자자가 피해를 입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공지했다.
최근 한국 정부도 실명계좌 발급을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9월 24일 시행되는 특금법 때문에 한국 시장을 떠나는 해외 거래소들도 발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산하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하지 않고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해외 거래소도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네이버 계열 라인이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가 내달 14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도 최근 웹사이트 언어 지원 기능에서 한국어를 삭제하고 원화 거래·결제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시점에서 볼 때 암호화폐의 상승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인 투프라임의 네이선 콕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기술적 지표가 반등을 시사하고 있지만 우리가 구름 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가격의 장기적 상승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