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단이 15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곧 보상 받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단 배상 계획이 일본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채권단을 상대로 실시했던 배상 계획 투표에 따른 것이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5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배상 계획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는 “이제 회생계획이 최종적으로 구속력을 가진다”면서 “구체적인 상환 시기, 절차, 금액에 대해서는 추후 채권자들에게 연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운트곡스의 배상 계획이 집행되면 채권단은 약 15만 비트코인을 배분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산관재인은 회생 계획서에 따라 청구권을 보유한 채권자에게 피해액을 상환하게 된다.
채권자는 마운트곡스로부터 피해 배상을 받기 위해 은행 계좌 및 기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마운트곡스의 채권자들은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을 갖춘 배상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상환금 수령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서사의 한 장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배분 받으면 수익 실현을 위해 이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파산 당시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던 비트코인 시세는 7년 사이 100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배상 예정인 비트코인 15만 개는 현재 시세로 10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량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 매물로 나올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자들은 수익 실현을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올 경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처리했었으나, 2014년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고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