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두바이에 본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두바이 정부와 암호화폐 비즈니스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최근 본사 없이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영업을 해 오던 바이낸스는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다.
바이낸스는 싱가포르에서 거래소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내년 2월 13일 서비스를 폐쇄하기로 했다. 신규 등록, 암호화폐 및 법정 화폐 예치, 싱가포르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바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이번 MOU 체결로 두바이에 바이낸스의 글로벌 본사가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두바이는 프랑스와 함께 바이낸스 본사가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적 입지 중 한 곳으로 꼽혀왔다.
게다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두바이에 집을 구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자오는 “두바이에 집을 구입한 것은 바이낸스가 두바이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두바이 정부는 매우 진보적이며 사업 환경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자오는 최근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장과 두바이 경찰 가상자산 범죄 부문 책임자들을 만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이에 앞서 창펑 자오 CEO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2022년 디지털 자산 서비스 사업자 자격을 얻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바이낸스 또는 두바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바이낸스 측은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외신의 질문에 “다양한 시장의 정부와 정부 기관,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공식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바이낸스가 세계적인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의 민간 증권 거래소 HGX(Hg Exchange) 지분 18%를 인수했고,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혁신 서브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